Adafruit STCC4 + SHT41 사용 가이드
실내 공기질을 측정할 때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지표 중 하나가 이산화탄소(CO₂) 농도입니다.
사람이 오랫동안 머무르는 밀폐된 공간에서는 호흡으로 인해 CO₂ 농도가 점차 높아집니다. CO₂ 농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공기가 답답하게 느껴지고 피로감이나 집중력 저하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신선한 야외 공기의 CO₂ 농도는 대략 400 ppm 수준입니다.
그런데 CO₂를 직접 측정하는 센서는 생각보다 까다롭습니다.
기존의 NDIR 방식 CO₂ 센서는 비교적 정확하지만 센서 크기가 크고 가격도 높은 편입니다. 반면 SGP30과 같은 저렴한 가스 센서는 VOC(휘발성 유기화합물)를 측정하여 CO₂ 농도를 간접적으로 추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실제 CO₂ 농도를 직접 측정하는 센서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번에 살펴볼 Adafruit STCC4 + SHT41 브레이크아웃 보드는 조금 다른 접근법을 사용합니다.
초소형 열전도식 CO₂ 센서 STCC4와 고정밀 온습도 센서 SHT41을 하나의 작은 보드에 결합한 제품입니다.
작은 크기와 낮은 소비전력이 특히 흥미로운 센서입니다.

1. STCC4는 어떻게 CO₂를 측정할까?
STCC4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CO₂를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CO₂ 센서는 NDIR(비분산 적외선) 방식입니다. CO₂가 특정 파장의 적외선을 흡수하는 특성을 이용하여 농도를 측정합니다.
STCC4는 이와 달리 열전도율(Thermal Conductivity, TC)을 이용합니다.
STCC4 센서 자체의 크기는 약
4 × 3 × 1.2 mm
정도로 상당히 작습니다.
센서 내부의 작은 측정 공간(Cavity)에 있는 공기를 가열한 뒤 주변으로 열이 얼마나 전달되는지를 측정합니다.
기체마다 열을 전달하는 정도, 즉 열전도율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 차이를 이용하여 CO₂ 농도의 변화를 알아내는 것입니다.
개념적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공기 유입
↓
센서 내부의 공기 가열
↓
열이 주변으로 전달되는 정도 측정
↓
기체의 열전도 특성 분석
↓
CO₂ 농도 계산
광학계가 필요한 NDIR 센서와 비교하면 구조를 상당히 작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 열전도식 CO₂ 센서의 장단점
물론 열전도 방식이 모든 상황에서 NDIR 센서보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열전도율은 CO₂뿐만 아니라 주변에 존재하는 다른 기체의 구성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특수한 가스가 존재하는 산업 환경이나 매우 높은 정확도가 필요한 과학 측정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CO₂ 센서를 사용하는 환경을 생각해 보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 사무실
- 회의실
- 교실
- 침실
- 거실
- 작업실
- 스마트홈
- 실내 식물 재배 공간
등에서는 주로 사람의 호흡이나 환기 상태에 따른 CO₂ 변화를 관찰합니다.
이런 용도에서는 작은 크기와 낮은 소비전력을 가진 STCC4가 상당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정밀 분석 장비"보다는 환기가 필요한 시점을 판단하는 IoT 센서에 더 잘 어울리는 제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STCC4와 SHT41을 하나의 보드에
Adafruit 보드의 또 다른 특징은 STCC4만 탑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Sensirion SHT41 온습도 센서도 함께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SHT41은 소형 IoT 장치에서 사용하기 좋은 고정밀 온습도 센서입니다.
대표적인 사양은 다음과 같습니다.
상대습도 정확도
전형 오차 약 ±1.8% RH
온도 정확도
전형 오차 약 ±0.2°C
온습도 측정 성능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따라서 하나의 작은 보드로
CO₂ + 온도 + 상대습도
세 가지 주요 실내 환경 데이터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습니다.
4. SHT41을 별도로 제어할 필요가 없다
여기서 재미있는 설계가 하나 더 있습니다.
SHT41은 일반적인 방식으로 메인 I2C 버스에 병렬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STCC4의 보조 I2C 인터페이스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즉 마이크로컨트롤러 입장에서는 STCC4와 SHT41을 각각 따로 관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STCC4에 데이터를 요청하면 STCC4가 SHT41의 온습도 데이터까지 함께 처리하여 전달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개발자는 하나의 센서 시스템처럼 다룰 수 있습니다.
여러 환경 센서를 하나의 IoT 장치에 넣어야 할 때는 이런 구조가 꽤 편리합니다.
5. 주요 하드웨어 사양
STCC4의 CO₂ 측정 범위는
400 ~ 5,000 ppm
입니다.
실내 환경 모니터링 용도로는 충분히 넓은 범위입니다.
CO₂ 측정 정확도는
±(100 ppm + 측정값의 10%)
수준입니다.
따라서 고정밀 계측용 센서라기보다는 실내 CO₂ 변화와 환기 필요성을 파악하는 용도에 적합하다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동작 전압은 3.3V ~ 5V를 지원하기 때문에 Arduino 계열뿐 아니라 ESP32, Raspberry Pi 등과 연결하기도 편리합니다.
6. 소비전력이 상당히 낮다
개인적으로 STCC4에서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낮은 소비전력입니다.
Single-shot 방식으로 측정할 경우 평균 소비전류를 100 µA 이하 수준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SHT41 역시 대기 상태에서 소비전력이 매우 낮은 센서입니다.
이 특징은 배터리 기반 IoT 장치를 만들 때 특히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센서를 계속 켜두는 대신,
Deep Sleep
↓
일정 시간 후 Wake-up
↓
CO₂ / 온도 / 습도 측정
↓
Wi-Fi 또는 BLE 전송
↓
다시 Deep Sleep
같은 구조로 동작시키면 배터리 기반의 장기 환경 모니터링 장치를 만드는 것도 가능합니다.
항상 전원이 연결된 실내 공기질 모니터뿐 아니라 무선 환경 센서 노드에도 활용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7. I2C 주소
STCC4의 기본 I2C 주소는
0x64입니다.
하드웨어 설정을 통해
0x65로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SHT41 자체의 I2C 주소는
0x44입니다.
다만 앞에서 설명했듯이 이 보드에서는 SHT41이 STCC4의 보조 I2C 인터페이스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STCC4를 중심으로 데이터를 읽게 됩니다.
8. STEMMA QT로 간단하게 연결
Adafruit 센서 보드답게 연결도 상당히 간단합니다.
보드 양쪽에는 STEMMA QT 커넥터가 있습니다.
SparkFun의 Qwiic 시스템과 호환되기 때문에 케이블을 연결하는 것만으로
전원
SDA
SCL
GND
연결을 모두 해결할 수 있습니다.
납땜 없이 센서를 테스트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물론 일반적인 0.1인치 피치 헤더 핀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브레드보드에 꽂아 테스트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9. Arduino와 Python 모두 지원
소프트웨어 지원도 잘 되어 있습니다.
Arduino 환경뿐 아니라 CircuitPython / Python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ESP32, Arduino 계열 MCU부터 Raspberry Pi까지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간단한 실내 CO₂ 모니터부터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IoT 환경 센서까지 비교적 쉽게 확장할 수 있습니다.
10. 사용할 때 중요한 점: 주기적인 자가 교정
STCC4를 사용할 때 반드시 알아둘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자가 교정(Self-calibration)입니다.
센서의 정확도를 장기간 유지하려면 주기적으로 신선한 외부 공기에 노출시켜 기준점을 잡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신선한 야외 공기는 CO₂ 농도가 약 400 ppm 수준이므로 이를 기준으로 센서가 보정될 수 있습니다.
권장되는 방법은 대략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신선한 야외 공기에 노출시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완전히 밀폐된 공간에 센서를 장기간 설치하는 경우에는 이 부분을 고려해야 합니다.
11. STCC4는 어떤 프로젝트에 적합할까?
이 센서의 특징을 종합하면 방향이 꽤 명확합니다.
STCC4는 최고의 정밀도를 목표로 하는 CO₂ 분석 센서라기보다는
"작고 전기를 적게 사용하는 실내 CO₂ 센서"
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프로젝트에 특히 잘 어울립니다.
- ESP32 기반 실내 공기질 모니터
- 스마트 환기 시스템
- 사무실 및 회의실 CO₂ 모니터
- 스마트홈 환경 센서
- 식물 재배 환경 모니터
- 배터리 기반 무선 환경 센서
- 데이터 로거
- IoT 환경 모니터링 노드
특히 CO₂ + 온도 + 습도를 하나의 작은 보드에서 측정할 수 있다는 점은 환경 모니터링 프로젝트에서 상당히 편리합니다.
마무리
CO₂ 센서는 오랫동안 NDIR 방식이 사실상 표준처럼 사용되어 왔습니다.
정확도 측면에서는 여전히 NDIR 방식이 유리한 경우가 많지만, IoT 장치를 직접 만들어 보면 센서의 크기와 소비전력 역시 매우 중요한 설계 조건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STCC4는 열전도율이라는 다른 물리적 원리를 이용해 이 문제에 접근합니다.
400 ~ 5,000 ppm의 CO₂ 측정 범위, 초소형 크기, 낮은 소비전력, 그리고 SHT41을 이용한 정밀 온습도 측정까지 하나의 작은 보드에 넣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ESP32나 Raspberry Pi를 이용해서 작은 실내 공기질 모니터나 배터리 기반 환경 IoT 센서를 만들어보고 싶다면 꽤 흥미로운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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