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ESP32를 배우게 된 계기는, 제 연구 업무와 직접 관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첨부된 사진은 제가 진행했던 연구의 하드웨어 결과물입니다.
연구 주제는 압력센서, 진동센서, 온도센서 등 다양한 센서를 이용해서, 사람이 손가락으로 물체를 문질러 질감을 인식하듯이 재질의 질감을 데이터로 읽어들이고, 이를 분석해 재질을 구분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사진 속 시스템은 아두이노 듀이(Arduino Due)를 기반으로 만든 센싱 시스템이며, 뚜껑을 열어 내부를 촬영한 모습입니다.

시스템 본체는 오른쪽의 아두이노가 있는 부분이고, 실제 센서들은 디스플레이 뒤쪽에 있어서 사진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왼쪽에는 신호처리를 위한 부가 회로와 배터리 등이 있으며, 이들을 연결하는 배선들이 상당히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사진만 봐도 배선 때문에 얼마나 번잡한 구조인지 느껴지실 겁니다.
아두이노 기반으로 시제품이나 연구용 장비를 만들다 보면 몇 가지 한계가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 Arduino Due는 아두이노 계열 중 성능이 좋은 편이지만, 보드 크기가 상당히 커서 시스템 전체 부피도 커집니다. 실제로 한 손에 들고 사용하기에는 꽤 부담스러운 크기가 되었습니다.
- 신호처리를 위한 추가 회로가 필요해지면, 별도의 PCB를 만들어 아두이노와 선으로 연결해야 합니다.
- 그 결과 연결선 수가 급격히 증가합니다.
- 당시 시스템에는 이미 센서만 8개(압력센서 4개, 진동센서 1개, 온도센서 2개, 로터리 인코더 1개)가 있었고, 여기에 히터와 디스플레이까지 추가되면서 배선이 매우 복잡해졌습니다.
- 나중에는 배선 방법만 따로 문서로 정리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바로 이런 불편함 때문에, 저는 “마이크로컨트롤러 기반 커스텀 보드”를 직접 만드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STM32로 시작했고, 몇 차례 직접 보드를 제작해 보았습니다.
이후 Wi-Fi와 BLE 같은 통신 기능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ESP32와 nRF 계열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곳은 대학교 연구실이라, 연구 주제에 따라 전자회로를 직접 설계하고 제작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덕분에 아두이노 기반 프로토타입부터 STM32/ESP32 기반 커스텀 MCU 보드까지 단계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서, 몇 년 전부터는 “이 기술로 직접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ESP32 기반 식물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MCU 관련 강의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진 속 케이스 역시 직접 설계해서 3D 프린터로 제작한 것입니다.
제 연구실에는 3D 프린터와 레이저 절단기가 있어서, 3D 프린팅과 레이저 가공도 꽤 오랫동안 다뤄왔습니다.
사실 이런 장비들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크기도 크고, 소음이나 미세먼지 문제도 있어서 접근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연구실이라는 공간 덕분에 비교적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3D 프린팅, 레이저 커팅, 탁상형 CNC 등을 실제 연구와 시제품 제작에 어떻게 활용했는지는 나중에 별도 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아무튼, 이상이 제가 ESP32를 배우게 된 계기와 과정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아두이노만으로도 프로젝트를 충분히 진행하고 계신가요?
아니면 저처럼 프로젝트 규모가 커지면서, 커스텀 MCU나 ESP32 같은 플랫폼의 필요성을 느끼고 계신가요?
ESP32나 MCU 개발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제 프로필에 있는 강의 링크를 참고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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