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호야 카르노사 작은 화분2개를 가지고 있는데 작년 10월말부터 지금까지 습도센서를 이용해서 주기적으로 물을 주고 있습니다. 11월 초에 찍은 사진은 아래와 같이 2개 모두 건강합니다.

사진 1
사진2

그런데 위쪽 화분(사진1)은 12월 경부터 시들시들하더니 잎이 하나씩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래의 사진3은 같은 화분(사진1의 화분)을 1월 25일경에,  사진4는 오늘 (3월2일)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3
사진4

습도센서의 값이 일정 수준으로 내려오면 그때마다 물을 주곤 했으니 물이 부족해서 시든것은 아닙니다. 무언가 다른 원인때문입니다. 반면 사진2 화분은 아래 사진 처럼 여전히 건강합니다.

 

 

식물 초보인 저는 무슨원인으로 이렇게 된 것인지 알수 없습니다.

여기서 드는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식물의 건강은 물주기만으로 충분하지 않으며 토양, 양분, pH, 일조량, 공기 온습도 등의 다른 요소도 중요하다.
  • 따라서 식물 관리는 센서만으로는 부족하며 이상이 있을 경우 전문가(혹은 진단 서비스 등)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습도센서의 기록을 보면 시드는 증세와 관련이 있어보이는 점이 있습니다.

아래 두 그래프에서 위의 것은 건강한 화분(사진2)의 것이고 아래의 것은 시든 화분(사진1, 3, 4)의 것입니다. 물을 주기 위한 습도 하한값은 임의로 제가 약 1000정도로 놓았습니다. 그래프의 값이 갑자기 뛰어오르는 시점이 제가 화분에 물을 준 시점입니다.

사진2 화분

 

 
사진1 화분

 

두 화분 모두 습도의 기록은 작년 10월말 부터입니다. 위쪽 화분(사진2 화분)의 기록을 보면 습도의 상승/하강 주기가 약 9일 정도로 현재까지 비교적 일정한 편입니다. 그러나 아래쪽 화분(사진1 화분)의 경우 11월의 기록을 보면 물을 준 직후 습도의 하강이 비교적 완만하다가 최근에는 하강속도가 매우 빠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래쪽 화분의 경우 습도를 빨리 감소시키는 어떤 원인이 있는 것 같습니다. (중간의 그래프(11월20일 ~ 12월 18일)가 이상한 것은 실수로 다른 데이터와 섞여서 그렇습니다.)

 

결론적으로 식물의 상태와 관수 직후의 토양습도 하강률 간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강률이 식물의 건강상태 확인의 지표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여전히 1월 경에도 11월 기록과 하강률이 비슷하므로 식물이 매우 좋지 않은 상태가 되어서야 하강률의 변화가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제 블로그가 토양습도센서에 관한 것이니 만큼, 관련하여 비슷한 개념의 제품이 있으면 앞으로 한개씩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긱프렌즈의 플랜트두라는 상품입니다. (저는 이 회사와 아무 관련이 없으며 스폰받지도 않았습니다.) 제조사, 판매처 링크는 아래입니다.

https://geekfriends.co.kr/, https://smartstore.naver.com/geekfriends/products/7176901992?

위의 사진을 보면 전원버튼이 하나있고 그외에는 인터페이스가 없습니다. 물에 닿는 것을 막기위한 투명케이스가 보입니다. 장치의 아래에 탐침봉이 2개 있어서 이게 흙으로 들어갑니다. 충전은 usb 케이블로 할수 있습니다.

습도 정보를 알려면 이 장치와 연결된 앱을 보면 됩니다.

홈페이지에 있는 정보를 보면 매 4시간씩 하루 6번 토양습도를 측정하여 WiFi를 통해서 앱에 정보를 제공합니다. 사용자는 앱에서 습도를 변화를 그래프로 볼수 있고, 습도부족에 대한 알림을 받을 수 있습니다. usb 케이블로 2시간동안 충전하면 약 120일간 동작합니다.

 

스마트 스토어에 있는 상품평을 보니 4.82점으로 평이 상당히 좋습니다. 사용시 만족도가 높은 상품입니다. 가격은 약 3만6천원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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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두이노나 개발보드를 사용하다보면 데이터값을 표시할 일이 많은데, 물론 아두이노 개발환경(Arduino IDE)에서 시리얼모니터로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가시성이 떨어질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아두이노에 펌웨어를 업로드한 후에 usb 케이블을 떼어내어 독립적으로 동작하면, 시리얼모니터로도 볼수 없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디스플레이 장치입니다. 커다란 모니터같은 것이 아니고 수인치 정도의 작은크기에 꼭 필요한 정보들 예를 들어 센서의 값이나 간단한 도형등을 표시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일례로 아래는 Adafruit에서 파는 1.3인치 크기의 OLED입니다. 물론 Adafruit말고 AliExpress 등 다른 곳에서도 판매합니다.

https://www.adafruit.com/product/938

아래에 있는 게 OLED이고 개발보드와 4개의 선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화면 안에는 별들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필요한 전선은 전원선 2개(3.3V 혹은 5V와 GND)와 I2C 통신용 선 2개가 필요하며, SPI 통신 규격도 지원됩니다.

 

위 페이지에 들어가서 스펙을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드라이버 칩세트: SSD1306

전원: 3.3V 혹은 5V

화면 크기: 34.5mm * 23mm (1.3 인치 대각선길이)

PCB 크기: 35.6mm * 33mm

무게: 약 6g

통신규격: I2C, SPI

화소: 128 * 64

통상적 소모전류량: 약 40 mA (사용량에 따라 변함)

 

사용방법은 아래의 링크에 있습니다.

https://learn.adafruit.com/monochrome-oled-breakouts/arduino-library-and-examples

처음 사용할 때는 아두이노의 예제를 따라해보는게 좋습니다.

 

간단히 사용방법을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먼저 OLED를 구동하는 라이브러리를 아두이노 IDE에 추가합니다.

2. 이 후 나타나는 입력창에서 adafruit ssd1306과 adafruit GFX 라이브러리를 검색하여 설치합니다.

3. 아두이노를 재실행하면 아래처럼 예제가 추가됩니다.

여기서 선택시 화면의 크기와 통신규격은 가지고 있는 OLED의 스펙에 맞는것을 고릅니다. 위 화면에서는 I2C로 통신하는 128 * 32 화소크기의 디스플레이를 골랐습니다.

 

아래에 보다시피 그림이나 글자 등을 표시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7종류의 흙에 대해서 습도센서에 대한 calibration을 해보았습니다.

각각의 흙에 대해서 상대습도, x(%) 대비 센서값(y)을 나타내는 식을 구하였고 그 결과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휴가토: y=13.62*x +702.01

녹소토: y = 17.68*x + 1065.60

펄라이트: y = 3.91*x + 803.11

코크피트: y = 6.66*x + 955.49

동생사: y = 1045.70/(1 + exp(-0.18*(x-26.52)) )+799.78

피트모스: y = 6.19 * x +1010.46

적옥토: y = 0.48*x^2 -2.25*x+748.72

 

이제 각 식을 그래프로 그려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일단 눈에 띄는 것은 동생사는 특이하게 S자형으로 보인다는 것이고, 피트모스와 코크피트는 비슷한 경향을 보입니다. 이 두 흙은 생김새도 비슷합니다.

 

그 다음 적옥토는 2차곡선 모양으로 높은 습도에서 값이 빠르게 올라갑니다. 그 외 나머지는 직선으로 변화합니다. 가장 값이 큰 것은 녹소토, 가장 낮은 것은 펄라이트 입니다.

 

그럼 이 다음에는 2가지의 흙이 섞여 있을 때는 어떻게 되는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휴가토를 이용해서 센서 calibration을 해보았습니다.

먼저 아래는 휴가토 사진입니다. 흙이라기보다 작은 돌멩이처럼 보입니다.

 

다음은 습도의 변화에 따른 센서값입니다. 휴가토의 질량은 약 175g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선형으로 fitting한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Fitting 결과는,

 

x는 상대 습도 (%), y 는 센서의 값입니다.

이 식을 뒤집으면,

즉, 센서값 y를 알면 상대습도 x를 알수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개발보드 중 페더가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번 글에서는 페더 보드 중에서 하나를 골라 좀 더 자세히 보겠습니다.

 

이번 글에서 볼 보드는 Adafruit Feather nRF52840 Sense입니다.

https://www.adafruit.com/product/4516

이 보드는 Nordic사의 nRF52840 칩을 기반으로 그 외에 각종 센서들, 전원장치, usb 시리얼 통신모듈 등을 탑재하고 있는 보드입니다. 보드를 자세히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오른쪽의 큰 칩이 nRF52840이며, 왼쪽 가장자리에 마이크로 usb 포트, 위 가장자리에 LiPo 배터리 커넥터가 있습니다. 전원공급은 usb 케이블로 하거나 혹은 LiPo 배터리로 하거나 둘 중의 하나의 방식으로 가능하며, 케이블과 배터리 동시에 연결되어 있어도 동작합니다. 그리고 보드의 중간에 각종 센서 모듈들이 배치된것을 볼수 있습니다.

 

그럼 이 보드의 스펙을 한번 보겠습니다.

  • nRF52840은 ARM의 cortex M4 chip을 nordic에서 라이선스 받아 자체적으로 생산해서 판매하는 MCU입니다. 64 MHz의 클럭속도, 1MB의 플래시 메모리와 256kB의 RAM을 가지고 있습니다.
  • usb 시리얼 통신이 가능하여, 데스크탑 컴퓨터에 usb 케이블로 연결하여 동작 코드를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arduino IDE를 사용해서 코딩하고 업로드를 해줄수 있습니다. 또한 citcuitpython을 이용해서 python으로도 작성이 가능합니다.
  • nRF52840은 BLE (Bluetooth light energy)기능이 있어 블루투스 무선 통신이 가능합니다.
  • 21개의 디지털 입출력핀, 6개의 12bit ADC(analogue-to-digital converter), 12채널의 PWM(pulse width modulation) 출력이 가능합니다.
  • 다른 장치와의 통신규격으로 I2C, I2S, SPI, UART 등이 지원됩니다.
  • 보드에 LED가 1개가 있어 빛을 낼수 있습니다.
  • 크기는 가로 51mm, 세로 23mm, 높이 7.2mm입니다.
  • 탑재된 센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LSM6DS3TR + LIS3MDL: 3축 가속도, 자이로 + 자기장 감지
  • APDS9960: 근접센서, 조도센서, 색깔감지기, 동작감지기
  • PDM: 마이크(소리센서)
  • SHT: 습도센서
  • BMP280: 온도계, 대기압/고도 감지기

 

위의 스펙을 보시면, 주변 환경의 변화를 감지하여 usb케이블을 통해서 혹은 블루투스를 통해서 무선으로 감지된 정보를 전송할 수 있고, 배터리를 이용해서 원격으로 동작이 가능합니다.

 

Adafruit사의 한가지 특징은 자기네가 개발한 제품의 설계도도 공개한다는 점입니다. 아래는 해당제품의 회로도와 PCB artwork입니다. https://learn.adafruit.com/adafruit-feather-sense/downloads 각종 센서들의 사양서들도 있습니다.

 
 

 

 

이 제품의 사용방법은 아래의 사이트에 있습니다. 개별 핀설명, 전원공급 방법, 예제 코드, 설계도 등 모든 정보가 있습니다.

https://learn.adafruit.com/adafruit-feather-sense

 

 

 

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도 Adafruit에 파는 물건 중 대표 상품인 개발보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개발보드란 MCU(micro controller unit)를 포함하는 크기가 작은 PCB라고 할수 있는데, 이 보드에는 MCU뿐만 아니라 전원장치, USB 시리얼 통신 장치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USB케이블이나 LiPo 배터리로 전원을 공급하고, USB포트를 통해서 동작 코드를 업로드 해 줄 수 있습니다.

 

보통 개발보드를 사용하는 목적은, DIY(do-it-yourself) 전자제품을 만드는 분들이 센서, 엑츄에이터, 디스플레이 등을 연결하여 사용자가 원하는 특정한 목적의 기능을 수행하도록 만드는데 사용하는 일종의 범용 정보처리 회로라고 볼수 있습니다. 범용이므로 당연히 사용자가 코드를 짜서 usb케이블을 통해서 MCU에 업로드를 해줄수 있습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주로 C언어이고 아래 사진의 circuitpython처럼 python인 경우도 있습니다. 아두이노 혹은 아두이노 호환보드의 경우 arduino IDE라는 개발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설치한 후, C언어로 짠 코드를 usb 케이블을 통해서 개발보드에 업로드하면 됩니다.

 

예를들어 아래의 사진처럼 모터를 돌리게 할 수 있습니다.

 

아두이노 개발보드로 할 수있는 것들이 매우 많으니 한번 여기를 둘러보시길 권합니다. https://learn.adafruit.com/search?q=ard

 

아두이노에 대한 소개페이지(https://learn.adafruit.com/ladyadas-learn-arduino-lesson-number-0)

도 있는데 영어로 되어있어서 여기보다는 다른 분들이 쓰신 아두이노 소개 블로그나 동영상을 보시는것도 좋겠습니다.

 

상점 홈페이지에서 shop을 눌러보면 카테고리별로 제품이 소개되는데, 아두이노(Arduino)와 패더(Feather)가 개발 보드들이며, 라즈베리 파이(Raspberry Pi)는 개발보드라기 보다는 소형 컴퓨터에 가까운 물건입니다.

 

먼저 아두이노는 Adafruit에서 개발한 것이 아니라 아두이노 개발사(https://www.arduino.cc/)에서 만든것이고, 예전에는 Adafruit에서 아두이노 개발보드를 판매하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아래와 같은 아두이노 호환보드 몇 종류만 팔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페더(Feather)라는 다른 종류의 개발보드를 팔고 있습니다. 페더는 Adafruit에서 직접 개발해서 판매하는 개발보드의 브랜드명입니다. STM32나 ESP32, NRF 등의 MCU를 탑재하고 있고, Arduino IDE 혹은 circuitpython으로 코딩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면 아래의 사진과 같습니다.

 

제목에 적혀있다시피 ESP32 MCU를 탑재하고 있고, 8 메가의 비휘발성 메모리(Flash), 2 메가의 휘발성 메모리(PSRAM)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ESP32는 Espressif사에서 개발한 MCU로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등 무선 통신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또한 사진에서 왼쪽에 마이크로 usb 핀 소켓이있어 usb 케이블을 꽂을수 있게 되어 있고(전원공급 및 코드 업로딩), 위쪽에는 LiPo 배터리를 연결할 수 있는 커넥터가 있습니다. 그 외에 위아래의 가장자리에는 MCU와 연결되는 핀들이 있어, 각종 센서 등을 연결해줄 수 있습니다. (헤더 소켓이나 혹은 전선과의 납땜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라즈페리 파이가 있습니다. 이 종류는 개발보드라기 보다 소형컴퓨터입니다. 왜냐하면 탑재된 정보처리장치가 MCU가 아닌 CPU (central processing unit)이기 때문입니다. MCU와 CPU의 차이는 쉽게말하면 스펙의 차이입니다. 동작 클럭, 메모리 사이즈 등의 하드웨어의 성능이 MCU에 비해 훨씬 좋기 때문에 두 종류 사이의 구분이 생깁니다. 라즈베리는 신용카드보다 약간 더 큰 크기의 보드로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등을 뺀 모든 것이 하나의 보드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예를들면 최신 버전인 라즈베리 파이 5는 아래의 사진과 같습니다.

 

사진을 보면 아래쪽 가장자리에서 왼쪽에서부터 전원을 위한 마이크로 usb 케이블 포트가 있고, 그 오른쪽에 HDMI 디스플레이 포트 2개, 그 오른쪽에 카메라는 위한 슬롯이 2개 있습니다. 오른쪽 가장자리에는 usb 포트 4개를 위한 소켓2개와 네트워크 케이블 커낵터가 있습니다. 위쪽 헤드들은 디지털 입출력을 위한 핀들입니다.

 

이 제품을 컴퓨터로 사용하려면 마이크로 usb 포트에 usb 케이블을 연결하고, usb포트에 키보드와 마우스를, 그리고 디스플레이의 hdmi 케이블을 hdmi 커넥터에 연결하면 됩니다. 보드에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통신을 담당하는 칩이 내장되어 있어 무선 통신도 가능합니다. 즉 아래의 사진과 같습니다

 

 

 

아래처럼 아예 키트로 팔기도 합니다. (디스플레이와 라즈베리 파이 보드 별도 구매)

https://www.adafruit.com/product/5824

 

 

그래서 라즈베리 파이는 크기가 작은 컴퓨터로 쓸수 있습니다. 참고로 라즈페리 파이에는 마인크래프트 파이버전(minecraft pi edition, minecraft 교육용 버전)와 매스매티카(mathematica)를 무료로 쓸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 개인적인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제 소개를 간략히 하자면, 저는 국내 대학/대학원을 학사/석사 졸업하고,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국내외에서 포닥, 연구원 생활을 한 뒤, 현재 조그만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50대 직장인 입니다.

직장을 다니시는 분들은 모두 공감하시겠지만, 직장내의 인간관계가 직장생활 혹은 소속된 회사에 대한 호불호에 지대한 영향을 줍니다. 여기서 인간관계란 같은 부서내 사람들과의 관계 뿐만 아니라 저같이 중소기업에 소속된 사람은 회사 대표와의 관계도 포함합니다.

그 중, 대표와의 관계는 기본적으로 갑과 을의 관계입니다. 아무리 대표가 착하고 성격이 좋은 사람이라도, 그 사람이 월급이라는 수단으로 저의 회사내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면, 절대로 대표와 아무 주제 혹은 속마음을 피력하고 편안하게 얘기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하는 회의는 더욱 그렇습니다.

제 경우는 회사대표가 회의시간에 엄숙하고 딱딱한 편이라 쉽게 의견을 내놓기가 매우 힘듭니다. 저 뿐만 아니라 회의에 참석하는 모들 사람들이 다 저처럼 느끼고 있어서, 회의에 참여하는 태도가 이렇습니다. '가능하면 책잡히지 않도록 최소한만 얘기하자'.

이러니 문제가 있어도 아무말 안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문제를 보고하는 순간 혹은 문제가 드러난 순간, 대표의 기분과 표정이 좋지 않고, 대표입에서 좋은 소리가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문제가 있어도 일부러 없는 척하고 대표 모르게 넘어갑니다. 안들키면 다행인데, 그렇지만 그 문제란 잠재되어 있다가 언제가 표면위로 떠오르고, 그래서 대표가 인지하는 순간 회의시간에 폭발합니다. 그럼 속이 불편할 정도(식사의욕이 없어질 정도)로 질책을 한번받고 나면 일하고 싶은 의욕이 뚝떨어지고, 퇴사 욕구가 샘솟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되면, 그런 일이 없었다는 것처럼 지나갑니다. 그다음에는 다시 다른 문제로 위의 과정이 반복됩니다. 끝도없이요.

물론 사안의 경중에 따라서 대표가 화를 내는 정도가 다르긴 합니다. 좀 덜 화를 낼때도 있고, 심한 때도 있습니다. 제가 이사님에게 물어보니, 우리 회사가 다른 회사에 비해면 회의 분위기가 그래도 좀 부드러운 편이랍니다. (하하하 - 부드러워?)

그런데 대표의 이력을 보면, 국내 유명 모 대학원/ 대기업을 거쳤다니, 회의를 하는 방식이나 분위기를 이런 기관들에서 배운 모양입니다. 한마디로 대학원이든 대기업이든 한국의 유수 기관들의 회의 분위기가 위처럼 엄숙하고 딱딱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회의 분위기가 이러면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문제가 숨어버리거나, 문제가 드러나도 문제 해결책을 대표 혼자서 제시해야 됩니다. 회의 중에 문제 안건이 나오면, 위축되서 다들 숨죽이고 의견을 말하지 않습니다. 오직 대표만 이래저래 해결책이라고 내놓습니다. 그게 올바른 방법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다만, 대표가 하자고 하는대로 하면, 아무 탈없이 지나가니까요.

그래서 저희 회사의 회의 내용은 항상 '지시'와 '보고'만 있지, '논의', '토론', '브레인 스토밍'이 없습니다.

어떤 커뮤니티에서 읽은 구절이 생각 납니다. 한국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갈구는 사람과 갈굼을 당하는 사람' 정말 사내의 인간관계, 회의 문화가 이것 밖에 안될까요?

그럼 이렇게 불만을 표시하지 말고, 무슨 대안을 내놓으라고 하실것 같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좀 더 수평적인 관계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회사 대표와 직원 사이의 관계가 갑을 관계라기 보다 파트너에 가까웠으면 합니다. 직원이 '아래사람'이 아니라 같은 문제를 해결해가는 동반자로서요. 그래서 회의시간에 문제가 있으면, 화를 내기보다 문제의 원인이 뭐고, 그래서 해결책이 무엇인지 토론하고, 재발을 방지하려면 어떻게 해야를 의논을 하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대표입장에서 직원이 내놓는 결과가 마음에 안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직원에게 호통을 친다한들 직원에게서 좋은 해결책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저는 한국의 대학원과 해외(미국)의 대학원을 오래 겪어서 그룹 미팅 분위기가 어떻게 다른지 알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보통 연구실의 그룹 미팅은 일주일마다 한번씩 합니다. 그래서 학생들마다 일주일 동안의 결과를 설명하고 교수가 그것에 대해서 코멘트를 합니다. 여기서 교수의 태도는 이러이러한 것은 잘못되었으니 보완해라, 혹은 어러한 방향이 좋겠다 정도이며, 학생에게 화를 내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반면 한국 대학원 연구실의 회의 모습은 이것과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교수는 '혼내는 사람'입니다. 즉 학생이 뭔가 잘못을 하면 따끔하게 혼내서(그러니까 교수가 적당히 화를 내고) 고친다 입니다. 하지만, 그럴경우, 회의 분위기가 저희 회사처럼 몸조심하자 혹은 상황에 따라서 공포분위기가 됩니다. 제가 미국 회사를 다녀보지 않아서 한국과 미국 양국의 직장 회의 문화를 비교할 수없지만 대학원의 경험으로 미루어 비슷할 것으로 상상됩니다.

단순히 회의 문화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이런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다른 글에서 제가 상상하는 좋은 회사의 모습, 혹은 회사의 문화 등에 대해서 의견을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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